이야기한마당 칼럼

윤봉길의사 기념정자 '매헌정' 개칭추진

채정석 2010. 7. 30. 16:05

보훈처, 연내 목표로 中과 협의중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윤봉길의사의 폭탄 의거 현장에 있는 정자 이름이 현재의 '매정(梅亭)'에서 '매헌정(梅軒亭)'으로 바뀔 전망이다.

국가보훈처의 한 관계자는 8일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기념해 중국 상하이의 임정 청사와 기념시설을 보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윤봉길 의사의 의거 현장에 있는 정자 이름도 '매정'에서 '매헌정'으로 바꾸는 방안을 중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정자 이름을 윤 의사의 호인 '매헌'으로 바꾸는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라며 "상하이시에서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협의해 윤 의사의 의거 현장으로서 역사적 가치를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에는 윤 의사의 폭탄 의거 현장인 루쉰(옛 훙커우) 공원이 있으며 이 공원에는 이를 기념해 세운 '매정'이란 정자가 있다.

이와 관련, '매헌 윤봉길의사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회'의 윤주 부회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1994년 정자 건립 당시 우리는 '매헌정'으로 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며 "그러나 중국측은 헌(軒)과 정(亭)이 같은 뜻(집)이므로 단어가 중복된다는 이유로 우리 주장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윤 부회장은 "중국이 일본과 북한의 눈치를 본 것"이라며 "중국 돈으로 정자를 건립했으므로 어쩔 수 없이 중국측 의견대로 정자 이름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그는 "정자 건립 후 우리는 '매헌'은 고유명사이므로 '매헌정'으로 표기해 줄 것을 설득해 왔다"면서 "매헌정으로 이름을 바로 잡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유적지 보존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매정이란 이름은 윤 의사와 전혀 관련이 없고 단순히 중국에 흔히 있는 매화공원을 지칭하는 이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threek@yna.co.kr